의사결혼과 같은 상향혼이 무조건 행복할 수 만은 없는 이유

전문적인 어플이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상류층 결혼을 시도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축하할 일이긴 하지만,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나 사연 끝에 어찌저찌 상향혼, 대표적으로 의사급 정도 되는 전문직이나 꽤 잘나가는 사람과의 상향혼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행복한 결혼생활과 여생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상처 받지 않을지 생각해봅시다.

상향혼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

제목 그대로 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상향혼일까요?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소위 말하는 결혼정보회사 등급표에 1등급 2등급 등등 상위 랭킹 그룹에 있는 사람들과 결혼하면 상향혼인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이며 여러분의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상류계층으로 대표 되는 최상위권 의대 출신 의사와 결혼을 한다고 해서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또 끝없이 남들과 비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후배의 남편도 의사지만 연봉이 더 높고 외모도 조금 더 나은데 좀 꿀리는 것 같네?]하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여기 저기 살펴보고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상향혼이라는 말 자체가 타인과의 무한한 비교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 피로감이 대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당신 그리고 당신과 결혼할 사람부터 비교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이는 멈출 수 없는 톱니바퀴와 다름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짜 의사, 전문직, 재력가 등등 물질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을 진정 스스로 원한 것이 맞는지부터 고민해 보시고 정말 그것으로 끝나는 문제인지도 여러 번 진지하게 생각하며 당신 자체에 대한 공부부터 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댁 혹은 처가댁과 발생하는 현실적인 갈등

세상에 공짜가 있을까요? 절대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대가가 확실히 부여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내가 10정도를 가지고 있고, 나는 죽어도 20 또는 30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은데 이것이 과연 쉽게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다음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모두 여러분의 책임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여러분이 결혼한 사람의 가족과의 문제입니다. 결혼, 특히 이 한국에서의 결혼은 집안과 집안과의 결합이라는 관점도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그 식구들 모두가 신데렐라와 같은 당신을 무조건적으로 환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비슷하게 결혼했어도, 미묘하게 나마 아니 꼽게 보거나 다소 호전적인 시작으로 삐걱거리는 것이 결혼 생활입니다.

전혀 엉뚱하게 식사 예절, 심지어 젓가락질에서부터 오만 사소한 언행은 물론 혼수에 예물에 예단문제까지 여러분을 골치 아프게 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하게 둘 만의 이유가 아닌 다른 상황에 의해 [아, 이게 아니었는데]하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여자 후배 이야기를 해 드리자면, 돈 많은 판사 집안(소위 말하는 경판)에 시집을 가고자 엄청 노력해서 결국 이루어냈지만, [그럼 너는 무엇을 해 올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 이후의 현실적인 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의사결혼? 예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보는 눈 다 똑같고, 내가 흡족할 만큼의 무엇인가를 상대방이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원하기 마련이고 결국 큰 경쟁에 돌입해야 하며, 거기서 이겼다 할지라도 그 사람과 큰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트러블 없이 순탄하게, 최소한 여러분의 자존감은 지킬 수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조건 당당할 수 없는 시작점

또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상향혼이라는 관념에서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미 상대방과 동등하지 못함을 자인 하는 것입니다. 이는 무조건적으로 당당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가 자초한 것입니다. 시작부터 내가 이 사람보다 조금 꿀린다고 생각하고 식장에 들어가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늘짐과 주눅이 삶을 채워갈 지 모릅니다.

그렇게 불편함을 이어가면서 까지 상향혼이라는 이름으로 본인의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내는 것이 맞을까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원하는 것이고, 이를 높고 낮음으로 환산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의사 남편을 원하면 그것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고 당당해지십시오. 상향혼이라는 단어를 결부시켜 가면서 급을 나누고 말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십시오.

정말 본인이 떳떳하다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냥 이 특성, 즉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원하는 것일 뿐 내가 못났고 그 사람이 잘났다 식으로 접근하면 행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를 존중하고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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