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소개팅은 정말 여자가 손해보는 것일까?

첫 만남에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커피 등을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을 커피소개팅이라고 하는데, 남녀 상호 간의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부담을 줄이고자 최근에 결혼정보회사나 만남어플에서 이 같은 주선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첨예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주된 이슈가 여자가 손해 본다 아니다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화두가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첫 만남에 밥도 못 얻어먹어 손해인가?

부정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이 통상적으로 해왔던 소개팅은 상당수 첫 대면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전의 70년대 80년대 선자리에서도 그래왔고 2000년대 까지 통틀어 표준이 되어왔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으레 남자 쪽이 계산을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예의로 각인되었고 밥 먹을 장소까지도 남자가 주도적으로 제안하는 것도 통념이 되어왔던 것입니다.

만약 소개팅이나 만남의 과정이 위와 같이, 소위 정석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선자(또는 매니저)는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예컨대 차를 마시자고 남자 쪽에서 제안을 한다면, 여러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여자 쪽에서는 갸우뚱 하게 되는데 [내가 밥도 못 얻어먹을 정도인가, 시간 손해다]와 같은 담론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 후기를 살펴보면, 소개팅 첫 만남을 위해서 몇 시간 동안 꾸며야 하는 등 오만 신경이 곤두서서 이것 저것 다 챙겨야 하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것이 논거로 등장해 왔습니다. 내가 이 사람한테 존중 받지 못한다고 생각되거나 상대방 남자가 나에게 밥 사주는 것을 돈 아까워 한다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커피소개팅에 대한 남자들의 생각

이러한 방식의 첫 만남을 선호하는 남자들도 나름의 이유를 제시합니다. 나름 현실적인 측면에서, 밥을 먹으며 어떻게 진중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며, 오히려 더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쌩판 모르는 사람과 만나자마자 밥부터 같이 먹는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많이 서먹할 수 있다는 측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구절입니다. 안 그래도 서먹한 자리가 더 서먹해진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 최소한 소개팅을 할 만한 장소의 밥 값이 생각보다 정말 부담되니, 이 사람과 더 만나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 때 식사를 같이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계산적이라고 못 박기도 뭐 한 것이, 요새 어지간한 식당 밥 값이 돈 만원 짜리 한 장은 고사하고, 그나마 체면 치레 할 수 있는 곳은 1인 당 2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아주 간소한 사이드 메뉴(예컨대 샐러드 등) 하나가 추가 되더라도 5만원에서 6만원이 그냥 지출 되는데, 이러한 관점이 무조건적으로 욕을 먹을 일인가는 충분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커피데이트 논쟁으로 보는 현 시대 남녀 관계의 단상과 필요한 마음가짐

지금 시대의 남녀 관계는 역학적으로 과거와 완전히 다릅니다. 예의나 체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리와 현실적인 측면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자건 여자건, 상대방이 정말 가치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 어떠한 경우에도 시간과 돈을 쓰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상처를 받을 필요도 없고 여러분도 똑같이 대처하면 그만 이며, 그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며, 여러분이 하는 모든 행동도 다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행동이지 전혀 관계 없는 남을 위해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시끄럽게 논쟁하는 커피소개팅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내가 손해인 것 같고 좀 꺼려진다면 더 나아갈 필요도 없이 그냥 그만 두십시오.

왜 이 사람은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지 썩 좋지 않은 피드백이 맴돈다면 그걸로 시작도 하지 말고 종결 하라 이 말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으로부터 이러한 꺼려짐이 느껴지고 추가적인 해명이나 설명(예컨대 왜 식당 안 가고 카페인가)을 요구 받아 기분이 좋지 않다면 굳이 억지로 만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서로 손해 보고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까지 굳이 첫 만남을 시작 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 사람은 나한테 밥도 하나 사주기 싫을 만큼 투자를 할 생각이 없나 보네]하고 끝내면 되는 것이고, 반대로 [합리적이지 못하고 계산적이며 으레 뭘 바라는 사람이네]하고 다음 사람을 기약하시면 되겠습니다. 또는 커피소개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결혼정보회사에서 이 같은 형태의 만남을 권한다면 분명히 말해서 여러분의 선호를 확실히 하십시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무엇이 되었건, 첫 만남이 커피소개팅이 되었건 짬뽕집이 되었건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이 되었건 맺어질 인연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그렇지 않은 인연은 뭘 해도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는 시간 낭비를 하지 마시고 여러분 생각과 진심이 가는 대로 인연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결과 역시 모두 여러분이 지고 가야 할 문제이며, 선택에 대한 후회 역시 모두 여러분이 챙겨야 할 몫인 것입니다.

커피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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