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중매 잘 서면 쌀이 서말이고 못 서면 뺨이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소개팅이나 선자리를 주선하면서 당사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자세히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전달하지 말것
소개팅이나 선자리 과정에서 각 당사자에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게 됩니다. 직업, 연봉, 학력, 학벌, 재산 등의 호구조사 항목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여기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전달해서 나중에 일이 커지는 것입니다. 예컨대 남자는 재산이 생각보다 많지도 않고 오히려 빚이 있는데, 만남의 상대자인 여자에게 [남자가 수 십억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전혀 엉뚱한 정보를 준다거나, 전문직이 아닌데 전문직이라는 식으로 잘못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만일 이렇게 확실치도 않은 정보를 거짓 또는 부풀려서 전달하게 된다면, 반드시 주선자인 당신에게 화살이 쏟아질 것입니다. 어디서 같지도 않은 사람을 소개 시켜 주었냐는 등의 좋지 않은 피드백과 함께 당신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할 것입니다. 중매는 잘해봐야 본전입니다. 안되면 네(주선자 당신) 탓이고 잘되면 본인(당사자 남녀) 덕으로 치부하는 것이 이 바닥입니다.
당사자의 외모나 성격에 대해 과한 기대를 품게하지 말것
20대나 30대의 경우 통상 각종 SNS등을 통해 소개팅 상대방의 외모를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지만, 50대나 60대 중년의 경우 외모에 대한 객관적인 사전 확인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소개팅이나 선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오로지 주선자의 이야기 만으로 상대 이성에 대한 외모를 추단 할 수 밖에 없고, 통상적으로 주선자는 나쁜 말을 할 리가 전혀 없습니다. 주선자로서 주의할 것은 무작정 예쁘다 잘생겼다 훤칠하다는 식으로 과도한 기대를 품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모에 대한 묘사를 전혀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포장을 과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격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성격이 좋다거나 착하다 식으로 포장을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어떤 구체적인 과거 상황을 제시하면서, 이러 이러한 점에서 좋은 점이 보인다는 식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추기지 말것
속된 말로 중매쟁이나 마담뚜 같이 당사자는 크게 생각도 없는데 만남을 부추기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러는데 만나보라는 식의 발언은 어떠한 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것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더 싫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괜찮으면 왜 주선자인 당신이 만나지 않고 나한테 만나보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는 등 별의 별 의심을 다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주선자인 당신이 둘을 좋게 봐서 맺어주고 싶다면 과하지 않고 절도 있고 명료하면서 담백하게 말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당사자들의 관계 진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말것
이 경우는 소개팅이나 선 자리 후 남녀 둘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적용됩니다. 극단적인 사례로, 더 잘되게 해준답시고 데이트코스까지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당사자 남녀가 주선자인 당신을 대단히 불편해 할 수 있고, 둘이 잘되더라도 이 두사람과 당신이 결국 멀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왜 다 해주고 뺨을 맞는 결과를 맞이해야 하는 것일까요? 핵심은 담백하고 절도 있게 자리만 만들어준다 생각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불을 지피거나 간섭하고 조언을 준답시고 이런저런 소리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정말 좋은 일 다 해줘놓고 푼수 소리만 듣고 팽당하기 딱 좋습니다.